취미생활
[스크랩] 브레이크 레버 세팅 올바르게 하자!
[유니콘™]
2010. 3. 3. 23:14
무엇이 잘못되었나?
사진에서 보면 팔이 대각선으로 내려오다가 손목에서 꺾이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체의 하중은 어깨와 팔을 따라 내려와서 손목에 다다르게 됩니다. 손목이 꺾여버렸으니 하중은 더이상 다른 곳으로 전해지지 않고 꺾인 손목 부분에 집중되게 됩니다. 설명이 어려웠나요? 그러면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벽에 주먹을 쥐고 밀어보세요, 그리고 다시 주먹을 펴서 손바닥으로 밀어보시기 바랍니다. 손바닥으로 밀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 쉽죠잉? "정권이 아프네요...." 따위의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ㅡㅡ;;
잘못된 세팅은 손목에 부담이 가는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릴리즈 하고 난 뒤에, 풀 스로틀 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됩니다. 저 상태에서 풀 스로틀을 하게 되면 손목이 꺾여버리죠. 그러면 라이더는 이런 생각을 또 하기 시작합니다 '풀스로틀 했는데 손목이 꺾이다니....역시 1/2 그립을.....'
간혹 라이더 분들의 바이크를 보면 브레이크 레버를 너무 좁거나(가까운) 혹은 너무 넓게(멀리) 세팅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브레이크 레버를 좁게 세팅하는 라이더들은 주로 라이딩 경력이 1년 정도 된 초보 라이더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세팅해버리면 브레이크를 잡을 때 레버와 네 번째 손가락이 걸려버리기 때문에 100%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 잡기를 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건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브레이크 레버를 너무 넓게 세팅하는 라이더들은 주로 경력이 좀 되는 라이더들이 많았습니다. 왜 브레이크 레버를 넓게 세팅하냐고 라이더에게 물어보면 '브레이크 레버 초기 위치에서부터 풀 브레이킹 할 때 레버 위치 까지의 거리가 더 멀어지기 때문에 더 세밀한 브레이킹이 가능하다.'는 답을 가장 많이 듣게 됩니다. 이것은 사실일까요? 아닙니다. 브레이킹시 레버 유격과는 관계없이 초기 브레이크가 듣는 위치부터 풀 브레이킹 위치까지의 절대거리는 똑같습니다.
반대로 브레이크를 풀었을 때는 어떨까요? 이 역시 마찬가지로 브레이크를 풀기 시작하는 지점 부터 브레이크가 완전히 풀리는 지점까지의 절대거리 역시 똑같습니다. 따라서 브레이크 유격과 세밀한 브레이크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브레이크 레버 어저스터는 손 크기가 각기 다른 라이더들을 위해서 알맞게 조절하라고 나온 부품이지, '단계별로 브레이크 세팅이 다르니 초보는 1번, 고수는 4번 세팅하세요' 하라고 나온 부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레버 유격을 넓게 세팅하면 왜 Hard해지나? 손이 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키도 크고 악력도 손이 작은 사람들과 다르겠죠? 레버 유격이 넓어질수록 Hard해지는 것은 손이 큰 사람들의 평균 악력이 손이 작은 사람들의 평균 악력보다 세기 때문입니다 (악력 + 레버리지) , 따라서 손이 큰 사람들 역시 알맞게 세팅하였을 경우, 손이 작은 사람이 알맞게 세팅했을 경우와 비교해서 레버가 더 Hard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약간의 차이는 있겠죠).
중지 첫 번째 마디와 레버가 간신히 닿는군요. 손가락 관절이 모두 펴져 있는 것이 보이시죠? 이렇게 세팅해놓으면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세밀한 브레이킹이고 뭐고 없습니다.
풀 브레이킹
풀 브레이킹 할 때 네 손가락을 사용하는 라이더들도 있지만 요즘은 두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풀브레이킹이 가능합니다. 사진처럼 그립을 약간 바깥쪽으로 쥐고 레버 역시 바깥쪽에 있는 것을 쥐게 되면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한층 더 강력한 풀브레이킹이 가능하죠. 하지만, 유격을 너무 넓게 세팅해놓으니까 첫 번째 마디도 닿지 않는군요. 풀브레이킹이고 뭐고 없습니다.
레버도 첫 번째 마디 안쪽으로 닿아있고 관절도 당길 여력이 있을만큼 여유 있게 구부러져 있습니다.
풀 브레이킹
역시 첫 번째 마디와 닿아있고, 관절 역시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뭘까요? 답을 말씀드리자면 '편한 대로 하세요, 그리고 그때그때 달라요' 입니다. 두 손가락 걸기는 시내 주행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잦은 정체로 브레이크 레버를 수없이 잡았다 놨다 해야 되는 시내 주행에서 라이더들은 자연스럽게 두 손가락을 레버 위에 걸어놓고 다니게 되죠. 그렇게 주행습관이 길들면 네 손가락 걸기보다는 두 손가락 걸기가 더 편해집니다.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할 경우는 주로 강력한 제동이 필요한 풀 브레이킹시 많이 이유합니다. MOTO GP 경기를 보면 같은 선수라도 상황에 따라서 두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걸 때도 있고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걸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풀 브레이킹 에서는 두 손가락보다는 네 손가락이 더 유리하겠죠. 따라서 무조건 두 손가락! 혹은 무조건 네 손가락! 이렇게 흑백논리로 보지 말고 상황에 따라서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모두 연습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결국, 앞에서 다룬 브레이크 레버 높이 세팅과 브레이크 레버 유격 세팅만 제대로 해두기만 한다면 브레이크 레버를 어떻게 잡느냐는 본인이 가장 편하고 자신 있게 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잡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마치며...
브레이크 레버 세팅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면 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알면 알수록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라이딩 스킬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바이크가 자신의 몸에 맞도록 적절하게 세팅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잘못된 주행 습관은 잘못된 세팅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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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이크메니아
글쓴이 : 문라이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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